[가전3사] 한겨울 에어컨태풍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6시 16분
"영하 10도에 웬 에어컨?" 폭설이 온나라를 강타하고,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가운데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삼성 대우 등 가전 3사는 밀려드는 에어컨 주문을 받느라 한겨울을 뜨겁게 보내고 있다. 소비자들이 바늘 구멍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을 맞으면서 에어컨을 사는 것은 여름마다 있었던 `에어컨 파동'을 누구보다도 잘알기 때문. 소비자의 이같은 심리를 놓칠리 없는 가전 3사는 가격 할인과 무이자 할부판매, 특별 사은품 증정으로 에어컨 바람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에어컨업계의 선두주자 전자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신제품 발표회를 한 뒤 예약판매를 함으로써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전자는 할부조건도 파격적으로 내걸었다. 10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면서 할부대금은 5월부터 납부토록해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에어컨 수요 `싹쓸이'에 나섰다. 전자는 또 부모님용 에어컨을 사는 고객에게는 효도관광 호텔이용 응모 추첨권을 주며 사은품으로 인버터스탠드와 무선 드라이기, 다리미 가운데 한가지를 고르도록 하고 있다. 도 설치비 무료와 10개월 무이자 할부, 다리미 헤어드라이기 등 사은품으로 맞대응했다. 대우도 룸에어컨에 한해 10％ 할인을 해주고 10회 무이자 할부판매와 함께 설치비 무료를 내걸고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또 겨울 고객을 위해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에어컨을 내놓은 것도 에어컨 바람을 부추겼다. 기존의 에어컨에 공기정화 기능과 냄새 제거 기능을 더한 것. 가전 3사의 에어컨 판매 경쟁의 중간평가는 의 선두로 나타났다. 는 하루 평균 3천대의 예약을 받아 이미 17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삼성의 12만대를 앞질렀다. 가전 3사는 올겨울 에어컨 바람에 힘입어 에어컨이 가전제품의 `황제'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전제품 가운데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는 것이 컬러 TV였지만 97년부터는 에어컨이 가장 많이 팔리는 가전제품이 된다는 것이다. 전자는 특히 올겨울 매출신장에 힘입어 , 산요, 등 세계적인 에어컨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해 `빅3'에 끼어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겨울의 에어컨 바람은 여름이 되기 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