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현해탄 건넌 오빠부대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6시 15분
97한국배구 슈퍼리그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12일로 2차대회 첫 지방시리즈인 리즈를 끝낸 배구협회는 "올시즌에는 배구가 농구의 인기를 앞질렀다"고 흥분할 정도로 경기장은 연일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신진식 등 `오빠스타'들이 집중된 신생팀 의 돌풍, 재계라이벌인 현대 삼성 의 자존심싸움이 관중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빠부대'들의 위세가 강해지자 일부 구단은 "가 신진식 등 오빠스타들을 독식, 전이 끝나면 오빠부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나머지 경기는 영 모양새가 우습게 됐다"며 오빠부대들을 끌어모으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오빠스타'를 찾아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인 여성팬도 화제. 대한항공 박희상의 팬이라고 밝힌 한 미모의 20대 여성이 친구와 함께 슈퍼리그 1차대회가 열린 지난 3일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마쓰코란 이 일본 여성은 지난해 96애틀랜타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 등에서 보여준 박희상의 신들린 듯한 강타에 매료돼 `일본판 오빠부대'가 됐다는 것. 현재 우리의 슈퍼리그와 비슷한 브이（V）리그가 열리고 있는 일본은 배구가 최고의 겨울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오빠부대'외에도 스타선수들의 각종 제스추어도 경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인기품목. `임꺽정' （현대차써비스）은 강타가 상대코트에 내리꽂힐 때마다 엄지와 검지로 물총을 쏘는 흉내를 내고, 박희상은 경기 중에도 애사심（?）을 발휘, 득점타를 기록하면 두팔을 올려 비행기 흉내를 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여자 배구선수들의 미모경쟁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류연수를 배출한 여자배구는 이진영（25．1m77．현대） 최은영（23．1m78．효성） 정선혜（22．1m74．정유） 등 늘씬한 미녀들이 많아 남성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때문에 이번 슈퍼리그에는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 그리고 미모를 아울러 갖춘 신부감을 `관찰'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총각팬들이 늘었다는 이색 분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