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근성을 길러라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6시 13분
"근성이 없는 선수는 주전으로 뛸 생각을 말라." 프로축구 제10구단 대전 시티즌의 김기복 감독이 제2단계 전술훈련의 핵심으로 `근성축구'를 강조하고 나섰다. 오는 3월의 97아디다스컵 개막일이 불과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6일부터 진해에서 창단원년의 `깜짝쇼' 시나리오를 준비중인 김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근성부족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선정하고 선수들의 근성배양에 훈련의 초점을 맞추어 놓은 상태다. 김감독은 "지난 94년 1년 동안 당시 신생팀 전북 버팔로를 맡았을 때의 멤버들에 비해 대전선수들이 기량은 앞서있지만 근성에서 크게 뒤진다"고 자체 평가하고 "탄탄하게 조직력이 다져진 기존팀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하는 수 밖에 없다"며 악착같이 따라붙는 `근성축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감독은 "대전이 기존구단으로 부터 선수지원을 받지 않고 20대 초－중반의 아마추어출신 신인들로만 선수단을 구성하다 보니 훈련시 선수들의 근성부족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 김감독이 진해에 훈련캠프를 차린 이후 일요일도 없이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빡빡한 훈련스케줄을 강행하고 있는 것도 선수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근성을 심어주기 위한 게 1차목적이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해시 제황산（해발 107m）의 365개 계단에서 행해지는 계단뛰기가 아직 아마티를 벗어나지 못한 대전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프로그램. 김감독은 "선수들이 처음에는 계단뛰기를 무척 힘들어했으나 이제는 자발적으로 훈련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등 날이 갈수록 `해보겠다'는 의지가 나타나고 있어 올시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