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에이스대권 도전 OK 체인지 업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6시 13분
OB 투수 진필중（25）에겐 특이하게도 `'이란 별명이 따라 다닌다. 미국의 4대 스포츠인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풋볼（） 선수들을 훤히 꿰뚫고 있다고 해서 1학년때 선배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이 미국 스포츠에 관심을 가진 건 서울 역삼초등학교 6학년때였다. 어느날 TV에서 우연히 경기를 본 다음부터는 신문에서 주한미군방송（AFKN） 프로그램 안내를 뒤척이는게 아예 고정일과가 돼 버렸다. 휘문고 3학년때는 전국 영어듣기 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만큼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똑'소리 나게 하는 스타일이다. 운동도 마찬가지. 작년 어려운 팀사정 속에서도 최다 투구（191이닝）로 팀내 최다승（13승）을 거둔 공로를 인정받아 입단 2년만에 5천8백만원의 고액연봉자로 등록, 이젠 어깨에 힘좀 줄만 하지만 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마무리훈련과 자율훈련에 꼬박꼬박 참가했고 휴식일에도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빼먹지 않았다. 요즘엔 올시즌에 대비한 비장의 무기인 `OK 체인지업'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다. 투구이닝에 비해 삼진수（69개）가 적었던 은 올해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폭이 큰 이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작정이다. 이 구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야심찬 `프로젝트'중 하나는 바로 컴퓨터 도사가 되는 것. 2월 일본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면 노트북을 하나 장만해 훈련 스케줄과 함께 등판일지 메모로 체계적인 관리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뭐든지 한번 마음먹으면 자기 것을 만들고야 마는 의 스타일로 볼때 올시즌 15승 꿈도 장미 빛으로 물들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