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 40S다시 한번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6시 12분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 현대의 `뒷문지기' 정명원（31）이 강릉 경포대 정신교육에서 올 목표를 확실히 정했다. 94년 자신이 세웠던 40세이브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는 것. 당시 정명원이 올린 40세이브（4승）는 누구도 깨지 못한 한시즌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다. 감독은 "올해도 우리팀 마무리는 명원이 뿐이다. 스피드나 위기 관리 노하우로 봤을때 그만한 투수가 없다"고 말해 보직변동이 없음을 일찌감치 확인시켜 줬다. 정명원이 통산 2번째 40세이브 도전의 원대한 목표를 잡은 것은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최상을 유지해 의욕이 넘치기 때문. 지난 연말 1억2천만원에 재계약을 마친 뒤 곧바로 친척이 살고 있는 에서 일주일동안 머물며 재충전했다. "소문 그대로 지구상 최후의 낙원이던데요. 몸과 마음의 찌든 때가 한꺼번에 싹 벗겨지는 것 같더라니까요." 그래선지 잔부상도 이젠 씻은듯 나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번트 타구를 잡다 다친 왼쪽 어깨도 꾸준한 치료와 재활운동으로 완쾌됐고 늘 시원찮던 발목도 어느때보다 가뿐하다. 만일 정명원이 40세이브를 달성한다면 덤으로 또 하나의 기록을 얻게 된다. 세이브 부문 통산 랭킹 2위로 올라서는 것. 107세이브의 정명원은 지난해까지 （195세이브）, 주니치 （132세이브）에 이어 통산 3위지만 올해 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야구 말고 딴건 신경 쓸게 하나도 없는 분위기예요. 올해가 40세이브의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바람끝이 매서운 경포대 앞바다에서 정명원은 자신 있게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