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만수2단 ●이계훈3단♣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3시 58분
총보(1∼306)＝참으로 허망한 종국이었다. 한 순간의 방심과 착각이 흑의 승세를 단숨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것. 불리한 국면을 역전시키기보다 유리한 국면을 유지해가기가
더 어렵다는 교훈을 실감케 한다.
수순을 더듬어 보자. 초반 백 16이 중대한 방향착오. 이 판을 줄곧 백의 수세로 이끈 원인의 한 수였다. 168의 곳에 다가서는 한 수였던 곳.
백 30 이하 중앙 싸움도 백으로선 득이 없었다. 오히려 흑의 상승세를 부추긴 꼴이 된 것. 79까지 흑은 필승지세를 구축한 셈.
이후 백은 이곳 저곳 쑤셔대며 흑의 심기를 건드려 보았지만 별무신통한 결과만 낳았다. 흑 171．173으로 젖혀 이은 시점에서 형세는 흑이 반면 15집은 족히 남는 국면. 이대로라면 백으로서는 절망이다.
그렇다고 역전시킬 만한 곳도 없었다.
백 202가 최후의 몸부림이자 흔들기 작전. 한마디로 던질 곳을 찾으려는 수순들. 그런데 여기서 흑에 `마'가 끼기 시작한다. 마치 각본에 짜인 것처럼. 아니, 혼자 두어도 이런 결과는 상상키 어려우리라.
먼저 흑 219는 `가'에 끊어야 했다. 그랬으면 이처럼 상변 흑 말의 비명횡사는 사전에 예방했을 것.
흑 221이 백 226 먹여치는 수를 `깜박'한 최후의 패착. 그냥 223에 젖혀갔으면 오히려 백이 어려웠다. 이어 백 224면 흑 222로 내려 빠지는 수가 묘수로 이후의 결과는 전보에 언급한 것처럼 흑승.
232까지 상변 흑 말이 아무 대가 없이 백의 수중에 떨어져서는 승부 끝이다.
이로써 김 2단은 2차예선으로 도약했다. 김 2단의 지난해 성적은 45승 22패. 저단진(5단 이하) 그룹에서 다승 5위, 승률 10위권에 올라있다. 실력있고 만만치 않은 신예．중견들이 우글거리는
저단진에서 양 부문 10위권에 든 것은 대단한 활약상이다. 올해엔 더욱 좋은 성적과 활약을 기대해 본다.
58＝51, 145．185．195＝129, 148．188＝138, 197＝91, 226＝160, 232＝89, 240． 246． 252． 258． 266． 272． 278． 284． 290． 296＝240, 243． 249． 255． 261． 269． 275． 281． 287． 293． 298＝237, 30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