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음악으로 이야기 전하는 여자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3시 48분
`레스 턱, 모어 뮤직(Less Talk, More Music)' "말은 줄이고요, 음악으로만 얘기해요." 이 DJ를 하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지난 연말부터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하고 있는 그녀의 무대는 SBS FM `아름다운 이 아침, 입니다'. 이미 `아 이 아침'이란 애칭으로 팬들을 이끌고 있는 모닝쇼다. 출근 직후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의 청취층은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가정주부, 대학생, 고시생. 그리고 여유있는 직장인들도 있다. 음악을 많이 틀고 말은 최소화하지만 `아 이 아침'의 매력은 단연 의 차분한 알토톤 목소리. 때로는 누나같기도 하고 때로는 아내같기도 한 편안함에 바쁜 아침을 끝내고 커피 한잔을 든 생활인들의 귀를 붙잡는다. 이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인 홍성미PD와는 이미 5년전 FM `의 음악살롱'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 당시 구성 연출을 한 홍PD가 프리를 선언하고 을 스카우트, 다시 콤비를 이뤘다.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한 요일별 테마가 이 프로의 자랑거리. 월요일은 시사와 일주일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화－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음악방송, 수－영화얘기, 목－클래식 소품, 금－가요, 토－유럽음악등 세계의 차트를 소개한다. 일요일이 과 제작진이 중점을 둔 하이라이트 `작가와의 만남' 시간. 일상에 쪼들린 청취자들을 위해 `연어'의 안도현도 소개하고, `혼불'을 쓴 최명희, `새의 선물'의 은희경등 베스트셀러 작가의 주옥같은 언어와 인생을 듣는 귀한 시간이다. "어느정도 산 사람들에게는 정말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뒤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해요. 일요일 아침 사람들이 일상에서 한발 빠져나와 사람들이 좀 철학적이고 예술적으로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의외로 이 좋아하는 음악은 록. 기분좋을 때 할로윈의 `어 테일 워즌트 라이트'를 듣는가 하면, 샘 브라운의 `스톱'도 그녀의 오디오 `뱅 앤 올슨'에서 울려나오는 애청곡이다. 현재 하고있는 드라마는 `사랑할때까지'와 `사랑한다면'. 두 드라마에서 성장한 자녀를 둔 `어머니'로 나오지만, 작년 마이클 잭슨 잠실공연때 무대 가까운 객석에서 열광한 사춘기 정열이 남아있는 아직 `소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