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 예비 극성 아빠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11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황태자를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100여명이 넘는 후보자를 직접 면담, 유모를 결정하는가 하면 고성 한채를 사들여 개조를 서두르고 있는 것. 아기를 위해 최근 15세기 프랑스 고성을 한채 사들인 잭슨은 성 전체를 소아과 의사가 권한 파랑과 연분홍으로 치장했고 아기방을 위해 검은 반점 무늬의 벽지를 특별 주문하기도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초고가 아기 침대. 이 침대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목제 수공예품이지만, 시가 1억여원에 이른다. 약 8천만원이 소요된 특별 사운드 시스템이 내장된 `미래형 침대'이기 때문. 이 시스템의 특징은 아기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고안되어 있다는 것. 아기가 움직일때마다 자장가가 흘러나오도록 설계됐으며, 또 침대 모서리에 설치된 자그마한 단추를 만질때마다 엄마의 심장 소리가 흘러나오도록 고안되어 있다. 심지어 이 침대는 아기가 울면 마치 사람이 어르는 것 처럼 느껴지게 일정방향으로 10여분간 흔들리도록 만들어졌다. 침대 설계자 마틴 구드는 "잭슨은 침대 디자인에서 부터 기능 하나하나까지 다 참견을 했다"며 "아기가 자기 목소리에 친숙해지기를 바란다며 잭슨은 직접 자장가를 녹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예비아빠의 정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온갖 종류의 인형을 수집, 방 하나를 가득 채워 놓은 것. 그 중에는 약 100년이 넘은 곰 인형까지 있어 인형수집가들을 자극하고 있다. 잭슨의 측근에 따르면 "잭슨은 심지어 심령술사를 찾아가 육아에 대해 상담을 하기도 한다"며 "요즘 그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까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커다란 행운을 독차지하게 될 황태자의 탄생은 불과 2달여를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잭슨에게는 그 시간조차 길게 느껴지나 보다. "조바심이 나 미칠 것 같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기가 태어난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에게 쏟아붓겠다. 내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왕자가 될 것"이라는게 극성 아빠의 결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