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실] 창공에 빛난 공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10분
날씨 좋겠다. 멤버 좋겠다. 전날밤 푹 잤겠다. 이쯤되면 더할 말이 없다. 그런데 웬걸, 티샷마다 공이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비행기'를 잡으러 간다. 너무 오랜만의 라운딩이라서 그럴까. 지나친 거리욕심 때문일까. 이때는 자신의 스윙자세를 한번 체크해보아라. `튀김 공'은 스윙의 축（軸）이 흔들렸을 때 일어난다. 먼저 어드레스때 체중이 너무 왼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아닌가 확인해보자. 이것은 백스윙때 왼무릎의 위치만 보면 금방 안다. 무릎이 앞으로 굽어져있다면 바로 그 때문이다. 이는 체중이 왼쪽에 와 있다는 증표로 그 자세에서 다운스윙으로 들어가면 클럽헤드는 밑으로 파고들게 마련이다. 무릎이 스탠스의 중앙으로 향하도록 자세를 고쳐잡아야 한다. 또하나, 지나친 체중이동으로 스윙 축（軸）이 뒤틀린 것은 아닌가 살펴보자. 사실 주말골퍼들 가운데는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 상체를 너무 심하게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면 공을 보는 눈의 위치가 수시로 달라진다. 눈높이가 달라지면 타점（打點）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공중 볼'은 티업의 높낮이에도 관계가 있다. 티가 높으면 클럽헤드가 공의 밑으로 지나가게 되고 낮으면 띄워 올려야한다는 강박감으로 퍼올리게된다. 그 결과 클럽페이스가 열리면서 공은 하늘로 뜰 수밖에. 티업의 높이는 클럽을 지면에 댔을 때 공이 헤드 표면 선상에 절반 정도 올라와 있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이것은 다운스윙에서 상체가 약간씩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리고 티업을 할 때는 이 점을 명심하자. 공을 쥘 때 엄지는 위쪽에, 인지와 중지는 아래쪽에 붙인다. 그다음 인지와 중지를 바닥에 대고 엄지로 압정을 박는 기분으로 티업해야한다. 그래야만 인지와 중지를 통해 공과 지면과의 틈새를 느낄 수 있다. 그냥 이삭줍듯 허리를 굽혀 위에서부터 내리 꽂으면 공밑의 공간 상태를 몰라 티의 높낮이는 물론이고 타구 결과도 예측불허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