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몸값 백지위임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10분
`터프가이' （李泰鉉．21．청구）이 자신의 올시즌 `몸값'을 소속팀인 청구씨름단에 `백지（白紙）위임'했다. 94년 천하장사인 은 12일 "작년 한해동안 마음먹었던 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해 올해는 연봉인상을 요구하지 않고 씨름단에서 주는대로 불만없이 받겠다"고 말했다. 연봉협상이 길어지면 훈련에 지장이 있는 것은 물론 천하장사를 지낸 자신의 입장에서 돈을 더 받기 위해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 팬들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작년시즌 추석대회（9월） 백두장사와 대전대회（10월）에서 각각 꽃가마를 타기는 했지만 이는 8개 타이틀을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95시즌에 비하면 부끄러울 정도의 저조한 성적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의 작년연봉은 7천5백만원. 씨름선수로는 사상 최고의 액수였다. 그런데 청구씨름단은 이미 의 올시즌 연봉을 동결시킬 방침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 `몸값'은 작년과 같은 7천5백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 함께 청구의 간판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백승일（21）은 대전장사대회에서 백두급을 정복한 것외에는 성적이 전혀 없어 작년연봉 6천5백만원에서 5백만원이 삭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