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농구톱스타 계약 집단반발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9분
한국프로농구가 출범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휘청거리고 있다. 국방부 방침으로 상무의 프로농구 참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번에는 선수들이 보수 문제에 불만을 품고 집단행동에 나서 또한차례 파문을 예고하고 있는 것. （동양제과） 우지원（） 문경은 김재훈（이상 상무） 등 한국프로농구의 핵을 이룰 톱스타의 부모들은 11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모임을 갖고 KBL（한국농구연맹）이 지난 8일 발표한 `선수 보수 기준안'에 반발, 구단과 계약에 응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등 이들 선수는 모두 최근 수년 사이에 거액의 지원금을 받고 실업팀에 입단한 스타들. 부모들은 "갖은 추파를 던지며 자기팀에 입단해달라고 사정할 때는 언제고 이제 새로운 프로농구가 시작되는 마당에 아마시절에 지급한 지원금을 걸고 넘어지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고 분개했다. KBL은 "아마시절에 지원금을 받은 선수가 프로에서 또다시 거액의 연봉이나 `선급금'을 받을 경우, 지난해 창단한 동양제과와 선수들의 경우 불과 1년만에 지원금의 `효력'이 없어지고 다시 거액을 받게 되는 등 `중복지급'의 모순이 발생한다"며 "이의 해결을 위해 `연수합계법'을 도입, 지원금을 받은 지 5년이 경과한 선수들의 경우 이를 전액 탕감해주고 5년이 경과하지 않은 선수들은 구단을 위해 뛴 햇수만큼 지원금에서 탕감해준다"고 밝혔다. 즉 프로농구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수 있는 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아마시절을 포함, 해당구단에서 5년을 뛰면 지원금에 대한 의무를 다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해석. 그러나 부모들은 "아마시절의 지원금은 구단이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자의로 지급한 것"이라며 "연봉에서 이를 삭감해 나간다면 이미 지급한 지원금을 토해내라는 망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 `확대 부모 모임'을 다시 갖기로 했는데 "KBL이 계약금 제도도 실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주지는 못할 망정 최소한 연봉만이라도 깎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니냐. 지원금 `전액탕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계약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서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프로농구 반대운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