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4인방] 대표합류 차질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9분
월드컵대표팀에 발탁된 육군 `훈병'들의 대표팀 합류가 예정보다 늦어져 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작년말 훈련소에 입소한 대표선수들을 불러오기 위해 지난 10일 국방부에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훈련소에 있는 선수는 （24） 최성용（22） 박남열（27） 한정국（26）등 4명. 퇴소일이 다음달 15일로 약 3분의 1 정도 훈련을 소화시킨 상태이다. 전 대표팀 멤버인 박남열을 빼고 모두 새로 발탁된 선수들이라 대표팀 붙박이들과 하루라도 빨리 호흡을 맞춰야할 입장이지만 국방부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차범근 감독은 속만 태우고 있다. 당장 다음달 22일 열리는 월드컵예선에도 출전치 못할 것이 확실하다. 정상적인 훈련을 약 두달간 하지못한 선수들은 5∼10㎏ 가량 불은 체중때문에 체력이 달려 호흡조절이 곤란하고 경기감각을 완전히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는 상무축구팀에 입단한 선수들이 초창기에 공통적으로 겪는 고통이다.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적어도 한달이상의 몸만들기가 필요하다. 이런 고충에도 국방부는 "5월에 열리는 동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들도 훈련을 받고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국민들의 대표팀에 대한 기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훈련도중에 선수가 차출된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고 절대 불가방침을 확인했다. 오는 14일 떠나는 호주 4개국 친선대회겸 전지훈련에 이들을 합류시키기 위해 국방부에 `선처'를 호소한 차범근 감독은 "일단 21명으로 이번 대회에 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