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필-최만호] 박씨돌풍이어 최씨돌풍 주의보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8분
`박씨 집안에서 최씨 집안으로.' 현대 `신인돌풍 제2편'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바람몰이의 주역이 과 박진만의 `박 브라더스'였다면 올해는 최영필（23． 유신고→）과 최만호（23． 대전고→단국대）의 `최씨 고집'이 대물림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차지명과 2차 1순위인 최영필과 최만호는 누가 뭐래도 팀의 보물단지들이다. 이들 `신인듀오'는 12일 새벽 동틀 무렵 강릉 경포대에서 의기투합 했다. 현대의 97경포대 정신교육 첫 공식행사인 일출맞이에 참가한 둘은 수평선에서 불쑥 솟아오르는 불덩이를 보자 숙연해졌다. 머쓱한 표정으로 플래카드를 양쪽에서 붙든채 `쫄병티'를 내고 있었지만 이들의 활약이 곧 올시즌 팀운명과 직결됨을 현대 사람들은 의심치 않았다. 계약금 3억4천만원, 연봉 2천만원으로 에 이어 팀 역대 신인랭킹 2위인 최만호는 1@72, 72㎏의 작은 체구지만 딱 벌어진 몸매가 인상적이다. "특기는 파워배팅"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최만호는 신인답지 않게 착 가라앉은 분위기가 뭔가 큰일을 치를듯한 인상을 준다. 감독도 일출행사 도중 최만호를 먼발치서 바라보며 "작아도 방망이는 참 잘 돌리더라"는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계약금 3억2천만원, 연봉 2천만원을 받은 최영필은 배짱이 두둑한 우완정통파. 최고시속 131㎞인 슬라이더가 주무기며 제구력도 정교해 즉시전력감으로 꼽힌다. 입단후 첫행사인 강릉 정신교육으로 프로 첫발을 내디딘 최만호와 최영필은 이제 마운드와 타선에서 기폭제 역할을 하며 실력으로 인정받을 그날만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