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수] 손에 잡히는 10승 걱정 마시라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7분
`탐라에서 다진 10승 결의.' 롯데 강상수（26）가 2박3일간의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13일 온천 특훈 채비를 했다. 지난 10일 김태석 이상번 등 동료 투수들과 함께 떠났던 강상수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올해에는 반드시 10승 고개넘이에 성공할 것을 다짐했다. 가능성만으로는 팀내 1순위. 그러나 이젠 구체적인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10승 돌파가 공염불로 끝나면 데뷔때의 자신감이 허튼 소리로 끝난다. 강상수는 작년 9승10패 1세이브, 방어율 3.97을 기록했다. 지난 94년 데뷔,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업한뒤 첫해는 7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시험했고 95년도엔 방위 복무로 역시 7승에 머물렀다. 10승 돌파는 `떼어 논 당상'이라 여겼던 작년이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해를 더할수록 샘솟는 의욕과 자신감을 지탱해주는 체력훈련에 누구보다 많은 땀을 쏟았다. 교육리그서의 60일이 강상수의 몸을 탱탱한 구릿빛 피부로 만들어 놓았다. 기존의 나무랄 데 없던 묵직한 직구에 하체의 힘을 더욱 싣게 됐고 현지서 과외수업을 통해 배운 신종 체인지업은 손에 완전히 익었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팀내 투수들을 위해 `조교' 역할을 맡길 정도. "산 꼭대기에서 결의를 다졌습니다. 97년은 누구보다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겁니다." 연봉협상서도 승리를 거둘 작정이다. 롯데는 강상수에게 97연봉으로 5천5백만원을 제시한 상태. 그러나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던진 노력을 감안, 6천만원 아래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