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주부] 젊은 엄마들 육하는 구식으로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6분
신세대 주부들의 육아법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신세대 주부들 사이에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거나 천기저귀를 사용하는 등 60∼70년대의 육아법으로 아기를 키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젊은 주부들이 이런 불편한 구식(?) 육아법을 선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다. 모유가 분유보다 아기의 정신적, 육체적 발달에 더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럼에도 주부들이 모유를 먹이기를 꺼렸던 이유는 가슴이 비대해지고 처지는 등 외관상으로 보기 안좋게 변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신세대 주부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몸매보다는 아기의 건강이 먼저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모유를 먹이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가슴모양을 이쁘게 해주는 브래지어들이 많이 개발, 판매되고 있으며 성형수술의 기술도 많이 발달해 젊은 여성들의 미용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는 것도 모유수유를 부채질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3개월된 아기를 두고 있다는 김영림주부(28．서울 잠원동)는 "분유를 먹이기 위해서는 우유병을 소독하고 물을 데워야 하는 등 모유를 주는 것보다 훨씬 번거롭다"며 "아기의 정서 발달상 모유가 좋다고 생각해 모유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복고바람은 기저귀에도 불고 있다. 간편한 종이기저귀 대신 일일이 세탁하느라 불편한 천기저귀를 사용하는 주부가 늘고 있는 것. 흡수력이 강한 합성종이로 만들어진 종이기저귀는 2∼3번이상 소변을 보아도 이를 아기가 느끼지 못해 울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한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엉덩이가 짓무르거나 위생상 좋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천기저귀의 경우 소변을 본 아이가 금방 울음을 터뜨려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어 이런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종이기저귀의 비싼 가격도 천기저귀 유행에 한 몫을 했다. 보통 1주일가량 사용하는 60개들이 1박스가 2만원정도여서 한달이면 기저귀 구입비로 1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지만 천기저귀는 10장들이 한묶음에 2만원정도로 1년에 30∼40장 정도면 충분해 종이기저귀보다 훨씬 저렴하다. 유아용품 제조업체인 `'의 황은경씨(45．홍보실장)는 "최근 많은 신세대 주부들이 천기저귀를 찾고 있어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