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특별한 일(?) 하는데 웬 전화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4분
만일 당신이 욕을 먹지 못해 귀가 근질근질 하시거든 아무 집이나 새벽 3시쯤에 전화를 거시라. 초저녁부터 불면증에 고통스러워 하다가 겨우 잠이 들락말락한 그 사람 입에서 `야！ 이 XXX XXX XX XXXX XXXXX X！！'라는 말이 나올게 틀림없거든. 카수 송창식은 새벽까지 날밤을 까다가 남들 일어나는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오전 중에 걸려 오는 전화를 죽기보다도 싫어한단다. 그래서 송창식의 출연섭외는 새벽 4,5시쯤에 주로 이뤄진다지. 사실 평상시는 전화벨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지만 한참 단잠에 빠져 있을 때는 악마처럼 싫은 법이다. 또한 대개의 침실에는 전화기가 있게 마련인데 침실에서 어디 잠만 자나? 침실서 특별한 동작(?)을 취하는 중에도 전화는 사정없이 울린다. 그러나 전화 소리만큼 궁금한 것이 없어서 누구나 안받고는 배기지 못하게 된다. 밤에 자다가 급한 전화를 받아야 할 일이 많은 직업에는 의사 경찰 군인 경비원 도둑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차라리 자는 중에 걸려 오는 전화는 괜찮다. 잠을 자지 않고 특별한 일(?)로 밤을 보내다가 전화 소리를 들으면 미친다. 한밤중. 유명 수의사 김박사집에 다급히 걸려 온 전화. 여 "김박사님！ 해피를 기르는 집이에요. 우리 해피가 이웃집 다른 녀석과 마당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어요." 김 "뭐가 문젭니까? 그냥 두시죠！" 여 "쨍찡대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있어야죠." 김 "물을 끼얹어 보시죠." 여 "해봤어요." 김 "빗자루로 때려 보시든가." 여 "소용이 없어요." 김 "아, 방법이 있어요. 여사의 집 전화기 줄이 마당까지 가나요?" 여 "충분해요." 김 "전화기를 끌어다가 해피의 데이트 현장에 두세요. 제가 1분 뒤에 전화를 걸죠." 여 "아니 해피와 다른 녀석을 갈라 놓는 데 전화기가 무슨 상관이죠?" 김 "강아지도 전화는 궁금할 겁니다. 조금 전, 그 방법이 제게는 확실한 효과가 있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