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눈물 마를 날 없어요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3분
요즘 은 눈물연기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1TV 일일극 `사랑할때까지'에서 홀아비로 자신을 기르느라 고생만 했던 아버지()의 암 판정 이후 하루 한번꼴로 눈물을 펑펑 쏟고 있는 중. 은 연기생활 내내 유난히 눈물과 인연이 많았다. 데뷔작 `우리들의 천국'에서는 파트너 최진영을 군대에 보내며, `사랑은 블루'에서는 재기에 힘쓰는 이 불쌍해서, `젊은이의 양지'에서는 언니 하희라 때문에 브라운관을 홍수나게 했었다. 단 한번도 안약을 쓴적은 없었지만 이번 `사랑할때까지'는 이제까지와 또 다른 차원의 눈물이란게 의 설명이다. "여태까진 제게 실제로 일어났던 일 중에서 가장 슬펐던 일을 생각해야 울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극중의 상황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대로 눈물이 나오죠." 자신의 연기가 늘었다기 보다는 아버지역을 맡은 의 리드가 완벽해 저절로 그런 상황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겸손해 하지만 주부층의 호응은 폭발적이다. 녹화중 점심식사를 위해 거리로 나선 에게 어느새 한 주부가 다가와 연기대상의 인기상을 받지 못한데 대해 위로를 건넨다. "아유, 어떡해, 우리도 전화했는데 안되데." `사랑할때까지'는 2TV `첫사랑'과 함께 드라마의 두 기둥. 지난 연말 연기대상에서 `사랑할때까지'의 가 최우수상, 이 남자 신인상을 받았지만 은 현장에서 ARS로 집계하는 인기상 후보로 만족해야 했다. "매년 받을순 없잖아요"라고 말하지만 아쉬운 표정. 그래서 새해엔 자신의 나이에 맞는 사랑이야기에 출연하고 싶은게 첫번째 소망이다. `사랑할때까지'나 TV의 일요가족극장 `간이역' 모두 홈드라마라 분위기를 좀 바꿔보고 싶기 때문.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기 힘든 스케줄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일을 쉬고 미국에 가 언니와 조카들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나면 그러지도 못할 것을 잘 안다. "새해 연휴기간에 3∼4일 쉬는데도 몸이 근질거려 혼났어요. 한 1주일 쉬면 정말 일하고 싶어서 쓰러질 지경일 거예요. 일할때가 맘이 편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