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소박한 한국의 아름다움 전한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3분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 식 그림과 바닥에 고루 깔린 작은 조각들이 은은하고 소박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47회 베니스비엔날레'(6월 15일∼11월 4일) 한국관 전시 예상도다. 재미작가 강익중씨(37)와 조각가 이형우씨(42．교수)가 최근 한국대표작가로 선정됨에 따라, 올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의 밑그림 그리기가 가능해졌다. 커미셔너 씨(평론가．환기미술관장)는 "개별적인 작가위주보다는 한국관 전체가 독자적 색깔을 가져 관람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 95년에는 공간에 개성강한 4명의 작가가 출품, 한국관 전체의 조화와 통일감이 없었던 점을 보완했다. 강한 충격보다는 한국고유의 소박미와 조용하면서도 은은한 아름다움을 강한 여운속에 전달한다는 것. 3인치 손바닥 크기의 미니 캔버스를 조합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온 재미작가 강익중씨는 "기존 작품에 크게 벗어나지 않되, 이영후씨와의 조화를 고려해 벽면 부착 미니 캔버스 작품만 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한국적 감수성, 미감을 강하게 집약시킨 작품을 보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목침 농기구 등 우리고유의 형태감각이 잠재된 작은 크기의 조각 수백개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 잔잔한 내재율을 표현해온 이영후씨도 "한국관 전체 이미지를 위해 강익중씨 작업과의 호흡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커미셔너의 요청을 적극 수렴, 출발지점에서 다시 한번 조각을 생각케하는 조각작품을 보이겠다"는 입장. 따라서 강익중씨와 이형우씨는 우리고유성과 국제적인 보편적 미감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작품을 출품, 한편으로는 회화와 조각의 본질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의 총커미셔너는 뉴욕 미술관의 큐레이터인 이탈리아의 미술평론가 제르마노 셀란트가 맡았다. 우리나라가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86년부터. 올해로 여섯번째 참가지만, 한국관이 설립된 이후에는 95년에 이어 두번째. 93년 독일 대표로 참가한 씨가 황금사자상 국가관상을 받았으며, 95년에는 전수천씨가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