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볼거리 많은 버라이어티쇼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3분
스포츠조선이 뮤지컬 보기운동 41번째 무대로 －극단 가교와 공동주최, 13일 예술의전당 하우스에서 개막하는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김상열 작, 연출). 악극은 지난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유행하면서 주인공의 애잔한 사연과 가슴을 울려주는 노래 그리고 눈물과 한탄의 드라마를 전해주면서 화제를 모았었다. 90년대 들어 새롭게 부활한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를 `보다 재미있게 보는 법'은 무엇일까? 우선 시대적인 배경을 알고 보면 극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무대는 1940년대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다. 당시 충청도의 한 시골과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인의 슬픈 정서를 그려내는 것. 또 시골의 정서와 도시의 정서를 조화시켜 당시 도농(都農)간의 삶의 모습과 세태들을 비교하면서 극을 관람하면 지난 시절 우리의 모습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슬픔에 슬픔이 더하는, 그야말로 손수건이 필요한 비극적인 주제는 가장 중요한 느낄거리. 양반집 아들 준호와 그 집에서 종살이를 하는 금봉의 비극적인 사랑은 슬픔 그 자체다. 향수를 달래주는 음악 역시 좋은 들을거리. 지난 시절 남인수 배호 고복수씨 등이 불러 유행한 가요들이 다시 한번 극중에서 빛을 발한다. `고향은 내사랑' `행복의 샘터' `황혼의 블루스' `아주까리 등불' `애수의 소야곡' `비의 탱고'등이 그것이다. 색소폰 트럼본 트럼펫 아코디언 바이올린 기타 드럼 등으로 짜여진 11인조 악단의 라이브연주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또 무대장치와 의상 등도 이색적인 볼거리이다. 지난 시절을 회상시켜주는 추억어린 시골풍경과 동시에 현대적인 모습을 의미하는 도시풍의 세트조화도 눈길을 끈다. 고전미가 풍기는 주인공들의 복고풍적인 의상과 댄서들의 화려한 쇼의상도 눈요기감. 40년대 일상복과 경성제대 학생복 그리고 당시 유행하던 차이나풍의 쇼의상이 특징이다. 연출가 김상열은 "악극의 묘미인 비극과 화려함의 극치인 버라이어티 쇼라는 전통악극의 구성을 따라가면서 작품을 음미하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23일까지. 오후 4시, 7시30분. (02) 369－15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