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 한국기원-프로기사회 이사선출권 갈등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1분
한국기원 따로, 프로기사회 따로? 한국 프로바둑의 산실인 한국기원이 최근 비상임이사 선출권 등을 둘러싸고 프로기사회측과 한지붕 2가족으로 갈라선 양상이다. 프로기사회 회장(천풍조 7단)단은 한국기원 이사진중 프로기사가 맡아온 2명의 비상임이사를 견제 차원에서라도 기사회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 이에 반해 이사장( 회장)과 상임이사(정동식 5단)등 기원측은 실무에 밝은 프로기사중에서 임명하는 게 모양새가 좋다는 반응이다. 평행선을 긋다가 지난 연말 유례없는 비밀투표의 표대결로 치달았다. 71명(기사142명)참석에 35대 32의 근소한 차로 기원측 승리. 그러나 과반수 조항이 꼬투리가 되면서 새해 다시 불거졌다. 갈등은 감사( 7단)의 권한이 종이호랑이로 변한 이유와 바둑 케이블 TV의 한국기원 주권 지분율이 30에서 25로 낮아진 배경 해명 등 일부 이사장 불신임까지 확대된 양상. 기사회장단측과 기원측은 며칠전 부랴부랴 하루 간격으로 해명성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양보와 타협의 묘수가 필요한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