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분] 인기많아도 탈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1분
107.7MHz 파워 FM `의 영 스트리트'를 진행하는 . 오늘도 방송에 들어가기 1시간 전부터 진행 순서를 점검한다. 그중에서도 PC통신 마니아들이 참여하는 `사이버 데이트'에 초청되는 손님을 점검하는 일은 더할 나위없이 중요한 일. "김PD님, 오늘 사이버 데이트 손님은 누구죠?" "오늘 데이트 상대는 신인 4인조 남성 댄스 그룹 A！ 유망주로 꼽히는." 김상일 PD의 설명을 듣고 생방송 시작. 그리고 예의 `사이버 데이트'를 진행하는 . "다음 순섭니다. 청취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사이버 데이트！' 오늘은 신인 남성 댄스 그룹 A！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구요? 바로 PC통신으로 들어 오십시오. 당신을 환영합니다." 청취자들의 즉각적인 반응. 기다렸다는 듯이 떠오르는 PC통신문. 그런데 이게 무슨 해괴한 일. 통신문들은 하나같이 에 대한 질문뿐. 초청 손님 그룹A에 대한 내용은 눈을 비비고 보아도 눈에 띄지 않는다., 바람잡이 멘트로 이을 수 밖에. "그룹 A에 대한 PC 통신문들이 계속 화면에 뜨고 있군요. 또 들어오세요！ 사이버 데이트에서는 당신의 궁금증을 다 풀어 드립니다." 혹시나 했으나 역시 그룹A에 대해선 무반응. 떠오르는 글들은 온통 에 대한 것뿐. `씨 키는?', `연애경험은?', `언니만의 독특한 화장 비결이 있으시다면', `올해 누나의 소원?'등등. ,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 자신에게 들어온 질문들 중에서 머리 떼고 꼬리 떼고 가운데 토막만을 골라 내어 그룹A에게 하나씩 건네 준다. "와아. PC마니아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이 많이 답지하고 있군요." 첫번째 질문. "키들이 상당히 크신데요? 그룹 A의 신장은?", "혹시 사랑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공개를", "요즘은 남자들도 화장을 많이 하던데 그룹 A는 혹시 화장을?" 진땀을 손으로 꼭꼭 눌러 잠재우고 무사히 2시간 생방송을 끝낸 . 그와는 달리 영문도 모르고 철(?)없이 싱글벙글 만족한 웃음을 머금은 그룹 A의 멤버들. "씨, 질문이 많아서 힘드셨죠? 우리가 너무 유명해서 미안합니다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