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특수 경호원 고용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1분
세계 프로 골프계의 `신성' 타이거 우즈(21)가 개인 특별 경호원을 고용했다. 20세의 나이에 ＰＧＡ(프로골프협회)무대에 데뷔, 7번 출전한 대회 중 2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80만달러에 가까운 상금을 획득한 우즈는 단연 96년 미국 스포츠계 최고의 인물이었다. 사 등과 총 6천만달러 이상의 광고 출연 계약을 한 것을 비롯,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며 순식간에 대학 2년생에서 골프계 최고의 달러 박스로 떠올랐다. 전례가 없는 미국 아마추어 챔피언십 3연패(連覇) 등 우즈에게 골프는 그저 골프에 불과했다. 그는 아마추어든 프로든 거칠 것 없이 가공할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갤러리들의 사인 공세, 그리고 밀려드는 초청장들에 우즈로서도 감당하기 벅찬 중압감을 가져 왔다. 우즈는 "그토록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관심을 집중시킬 줄을 몰랐다"며 "시즌 막판에는 많이 지쳤다"고 실토했다. 또한 갤러리들이 바로 곁에까지 다가올 수 있는 골프의 특성상 우즈는 자신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연습 라운드에는 항상 짙은 색깔 옷을 입어 갤러리들의 눈길을 피해 보려 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음을 안 우즈는 곁에서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특수 경비원을 고용하게 된 것. 아직 우즈를 상대로 어떤 형태의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테니스 경기 중 등을 칼에 찔린 모니카 셀레스의 사건을 생각하면, 그보다도 더욱 팬들에게 노출돼 있는 골퍼들의 경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10일(한국시간) 개막된 챔피언십에 97년 시즌 첫선을 보인 우즈는 올해 출전할 대회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 우즈는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출전 여부를 통보하겠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는데, 만약의 경우 참가를 통보하고 못 나가게 되면 팬들에게 안길 실망감을 최소화하려는 것이 표면상 이유다. 가능한한 스포트라이트를 피해 가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 도박사들은 우즈가 97년 상금 랭킹 1위에 오를 확률을 8분의 1로 잡아 필 미켈슨과 톰 레이먼의 6분의 1에 이어 3위에 올려 놓았으며, 메이저 대회 우승 확률도 6분의 1로 정상급으로 꼽고 있다. 이렇듯 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과연 지난해 12월 30일로 만 21세가 된 약관의 우즈가 올시즌 어떤 성적을 보여 줄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