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부상 훌훌, 기량 최고
기사입력 1997년 01월 11일 14시 36분
점보코트에 휘문고 86회 졸업생 경계령이 떨어졌다. 10일 96∼97농구대잔치 남자부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1차전서 휘문고 동기동창 ()과 윤영필()이 실업 형님들에게 연달아 `뜨거운 맛'을 보여줬다. 대학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대학만의 잔칫상으로 만들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玄周燁．1m96)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코트에서 뒹굴다보면 얼굴 찌푸릴 일이 다반사이건만 그는 장난기 어린 미소 한번으로 넘겨버린다. 자기보다 몇 ㎝는 족히 큰 선수를 앞에 두고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가는 우악스런 파워. 0.1t이 넘는 거구를 띄워 리바운드를 따낸 뒤 온몸을 뒤틀면 상대팀 1∼2명은 소리없이 나가떨어진다. `날개달린 하마' . 요즘 그의 기량은 절정기에 이른 듯 하다. 무리한 개인돌파나 3점슛을 시도하기 보다는 동료에게 노마크 찬스를 제공하는 미덕을 베푼다. 상대 수비수 앞에 팔짱을 끼고 버티고 선채 강력한 스크린 플레이로 슈팅기회를 열어주는가 하면 백코트 때도 가장 먼저 돌아와 수비에 가담한다. 어느덧 3학년이 된 은 이젠 안암골 호랑이의 정신적 지주로도 한몫하고 있다. 팀이 위기에 놓이거나 후배가 실수라도 하면 등을 두드려 용기를 북돋워주며 독전하는 모습에선 선배로서의 어엿함까지 배어있다. 지난 10일 SBS와 벌인 플레이오프 1차전은 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 한때 15점차까지 뒤져있는 상황에서도, 2점차로 앞서던 경기 종료 22.9초전 워킹바이얼레이션을 범해 위기를 맞을 때도 그는 당황하거나 포기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