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아이들은 사랑스러워
기사입력 1997년 01월 11일 14시 14분
가 엄마 연습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이를 낳자는 남편과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아내가 벌이는 유쾌한 로맨틱코미디 영화 `미스터 콘돔'(양윤호감독, 1927제작)이 의 엄마 연습무대. 영화속에서 는 남편()의 선배() 집들이에 초대돼 그집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평소 주관'이 조금씩 흔들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주 부천의 한 모델하우스를 빌려 진행된 이 장면의 촬영에서 는 양 감독의 콘티에도 없는 아역배우들의 열성적인 연기에 고개를 가로젓고 말았다. 양 감독의 촬영콘티는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의 생각이 바뀌게 되는 것이었는데, 의 아들딸로 나오는 아역배우 4명이 거의 환상적으로 를 들들 볶는 바람에 의 표정연기를 끌어내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 아역배우들은 인디언 분장을 하고 과 함께 날뛰면서 쉴 틈없이 `뿅망치'로 를 공격하거나 심지어는 화살을 쏘아대기도 하는 등 의 혼을 쏙 빼놓았기 때문. 평소 아이들을 끔찍이 좋아하던 는 이 장면을 촬영하는 동안 상대역인 과 에게 "아이들 키우는 게 정말로 이렇게 정신없는 거라면 엄마되는 상황 자체를 고려해 봐야겠다"며 혀를 내두르기까지 했을 정도. 그러나 이틀간에 걸친 촬영을 모두 끝내고 아역배우들과 헤어질 때는 그 사이에 말썽꾸러기 아역배우들과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눈물을 찔끔, "아이들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워요"를 연발했다는 후문이다. 의 엄마 연습을 만나게 될 `미스터 콘돔'은 2월 하순까지 촬영을 마치고 4월께 일반에 개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