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뉴웨이브 풍 몰고 온다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1일 14시 09분
세명의 스튜디오 세션맨으로 구성된 그룹 도마뱀이 데뷔앨범과 함께 쓰윽 고개를 들었다. 21세기 지구환경을 해부한 타이틀곡 `해저도시'로 방송을 시작한 이들은 80년대초 뉴웨이브 스타일로 승부를 걸었다. 리더 장영규(베이스)를 비롯하여 정우찬(기타) 이병훈(키보드)은 푸른하늘 김종서 사랑과 평화 등의 앨범에서 세션을 맡았던 친구들. 이들은 자유로운 뉴웨이브 음악을 표방하며 `도마뱀'이란 으스스한 이름하에 모였다. "단어가 주는 어감이 우리 음악과 딱 맞아떨어져서"라고 작명배경을 밝히는 이들은 `싫증'을 주제로 1집 `피부이식'을 완성했다. `싫증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명제를 가지고 기존 음악에서 느낀 싫증을 자신들의 노래에 연결해 새로움을 만들고자 했다. 따라서 `파리' `뇌' `오후' `도마뱀' `까마귀' `스포이드' 등의 다채로운 소재를 건조한 노랫말에 담았다. 세명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곡작업을 마쳤고 각 노래마다의 특성에 따라 돌아가며 보컬을 담당했다. 또한 곡 이미지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김신을 객원가수로 동원했다. SF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한 `해저도시'도 듣기 좋지만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그린 `파리비행'도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는 곡. 이밖에 권태를 단순한 리듬에 실은 `나이프 계시록' 테크노 뉴웨이브 `5분동안' 펑키리듬의 `뫼비우스' 등이 도마뱀이 기대를 거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