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뉴스 9시로 변경검토
기사입력 1997년 01월 10일 15시 45분
SBS가 오는 3월초 획기적인 편성개편을 검토하고 있어 방송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개편안의 골자는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8뉴스'를 9시로 옮기고 8시55분에 방송되고 있는 일일드라마를 뉴스앞 시간대인 8시30분으로 당기겠다는 것. 간단히 말해 1TV, 와 뉴스와 일일극에서 맞대결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단 주말편성은 현재의 틀을 거의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SBS의 개편방향은 보도국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현재 `8뉴스'의 시청률은 평균 12∼14％로 타방송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실정.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8뉴스'가 방송시간이 빨라 오히려 뉴스제작에 불리했고, 시청자들의 생활패턴과도 맞지 않는 점이 있다"며 시간대를 옮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국은 9시로 시간대를 옮겨 3사간 맞대결을 펼침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는 적어도 현재의 시청률은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한몫하고 있다. TV제작국도 상대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일일드라마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개편이 이루어지기 까지 넘어야할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타방송사와의 차별화'를 모토로 내걸고 탄생한 SBS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8뉴스'이기 때문에 바꿀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또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은 무시한채 획일적인 편성으로 3사간 경쟁만 부추긴다는 비난도 부담요인이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창립정신이 훼손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드는 것도 문제"라며 개편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SBS 이남기 편성국장은 "현재 윤세영회장의 지시로 세부 검토에 들어갔다"며 "최종안은 현재 외유중인 윤회장이 귀국하는 15일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