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컴퓨터 서브리시브
기사입력 1997년 01월 10일 15시 44분
`갈색 폭격기' 신진식（申珍植．22．）의 트레이드 마크는 호쾌한 백어택이다. 배구 공격수로는 작은 키（1m88）임에도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라（서전트 점프 90㎝） 후위공격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오빠부대'들은 탄성을 지르기 일쑤다. 이처럼 공격전문 선수로만 알려진 그가 부동의 `서브리스브 황태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른다. 서브리시브는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준다. 수비수가 상대코트에서 넘어온 서브를 알맞은 각도로 받아 세터에게 넘겨주면 세터는 이를 공격수에게 띄워 백어택이나 속공을 하도록 한다. 때문에 서브리시브가 시원찮으면 `공격은 없다'. 그래서 배구감독들은 서브리시브 잘하는 선수를 팀의 `최고 효자'로 친다. 이런 `효자'자리를 최고 공격수인 이 꿰차고 있으니 그는 `배구 천재' 소리를 들을만도 하다. 은 배구협회가 최근 발표한 97한국배구 슈퍼리그 1차대회 개인기록부문 공격종합 3위에 이어 서브리시브에서도 2위에 올라있다. 332개의 서브 중 210개를 퍼펙트로 처리, 63.25％의 정확률을 보였다. 1위는 216개를 성공시킨 이영수（）. 은 9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화재전에선 65개의 서브 가운데 54개를 완벽하게 세터에게 넘겨줘 83.08％의 높은 정확률을 보였다. 양팀을 통틀어 최고의 정확률이다. 이런 `컴퓨터 서브리시브'를 자랑하는 그가 1차대회 서브득점（에이스）에선 7개로 1위를 기록했으니 `창과 방패'을 완벽하게 겸비했다고나 할까. 그에 비해 팀동료 은 9일 화재전서 단 한개의 서브리시브 조차 기록하지 않았다. 팀 공헌도를 공－수 양면에서 따지면 과 비교할 수 없는 수치이다. 이제 의 별명은 공격부문만을 부각한 `갈색 폭격기'에서 `배구 천재'로 바꿀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