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식-윤정환] 98월드컵 게임메이커 불꽃경쟁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0일 15시 43분
98프랑스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중원사령관은 과연 누가될까.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98월드컵팀이 10일 타워호텔서 상견례를 갖고 본격 출범함에 따라 누가 주전 게임메이커에 낙점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최문식（26．상무）이 `차범근호'에 전격 발탁되면서 （24．）으로 좁혀지고 있던 판도에 일대 풍랑이 일게된 것. 최문식의 발탁은 차범근 감독의 이번 대표팀 구상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최문식은 95년말 상무에 입대한 이후 대표팀과는 거의 인연이 없었다. 프로선수가 일단 군에 입대하면 기량이 예전같지 못하다는 속설에다 그의 진가를 알아주는 대표사령탑이 별로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최문식은 대표경력은 물론 모든 면에서 보다 한발 앞선다. 이 96을 빛냈다면 최문식은 4년 앞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무대를 누볐다. 94미국월드컵 당시 은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대학생（）으로선 유일하게 월드컵대표팀에 발탁되긴 했지만 본선엔트리에는 탈락했고, 최문식은 본선무대를 밟았다. 프로경력에서도 최문식은 7년, 은 2년이다. 둘은 게임메이커 전문으로 공격형MF라는 공통점 외에 체격조건이나 스타일도 거의 흡사하다. 1m72 내외의 자그마한 키에 넓은 시야가 어우러진 절묘한 패싱력, 그리고 발기술과 임기응변 능력 등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94미국월드컵 당시 둘을 같이 조련했던 김 호 감독（삼성）은 "차이점이 있다면 최문식은 기교와 노련미, 은 파괴력이 좋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따라서 둘 가운데 과연 누가 주전으로 낙점될 것인가는 순전히 차감독의 상황판단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