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승용차] 대부분 쏘나타 유명도 비해 소탈
기사입력 1997년 01월 10일 15시 43분
승용차는 사회적 지위와 부（富）를 대변한다고 한다. 특히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는 차종에 대단히 민감하다.
그러면 `축구의 꽃'이랄 수 있는 프로축구 감독들은 어떤 차를 타고 다닐까.
사회적 지명도로 따지자면 유명 정치인들에 못지않은 이들이지만 정작 차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탈하다.
프로감독 출신 가운데 가장 비싼 승용차를 타고다니는 사람은 박종환 감독（59．전 부천 일화）이다.
프로축구 2연패（連覇）를 차지한 후인 95년초 독일산 를 1억원을 넘게주고 샀다.
작년 겨울 서 서울로 돌아오다 다리위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교각을 들이받았으나 차만 다치고 사람은 무사해 좋은 차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그랜저 파（派）'는 삼성 김 호 감독과 신생 대전의 김기복 감독, 전남 허정무 감독 정도가 꼽힌다.
김 호, 김기복 감독은 모두 구단측이 제공한 검정색 신형 그랜저 2,500을 타고 다니며 허감독은 초록색 그랜저 V6 3,500을 3년전에 구입했다.
그러나 허감독의 그랜저는 주로 서울 자택（서초동）에서 부인 최미나씨가 타고다니며 본인은 시즌중엔 구단이 제공한 쏘나타Ⅱ를 이용한다.
구단이 감독용으로 제공하는 승용차는 현대 쏘나타Ⅱ가 압도적이고 대우 프린스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포항은 부사장과 단장, 감독이 모두 대우 슈퍼살롱을 타고다니며 일화 전북 등은 감독 승용차로 쏘나타Ⅱ를 제공하고 있다.
의 신임 박병주 감독은 구단이 제공하는 쏘나타Ⅱ를 고사하고 자신의 94년형 쏘나타Ⅱ를 그대로 몰고다닌다.
현대는 감독에게 마르샤를 내주는 반면 전북은 한단계 낮은 쏘나타Ⅱ를 제공해 `서자（庶子）'의 위치를 느끼게 하고 있다.
`감독급 코치'인 조광래（삼성） 최만희（전북） 코치는 중소형인 아반떼를 몰고다녀 이채를 띤다.
그러나 조코치는 부인이 대우 프린스를 몰고다녀 1가구 2차에 해당되며 최코치는 조만간 감독승격과 함께 쏘나타Ⅱ로 차가 바뀔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