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12년 숙원풀자 V향한 첫발
기사입력 1997년 01월 10일 15시 42분
창단 첫 우승을 향한 독수리들의 함성이 경주 토함산에 울려퍼졌다. 올시즌 첫 공식일정인 `한마음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한화는 교육 사흘째인 10일 오전 8시부터 토함산에 올라 희망찬 정축년의 첫발을 내디뎠다. 감독을 선두로 최고참인 을 비롯해 백재호 등 갓 입단한 막내둥이까지 84명이 참가한 이날 산행에서 선수단은 올시즌 우승을 위해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지난 86년 에 뛰어든지 12년째. 준우승만 4차례 했을 뿐 번번이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한화는 올해만큼은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똘똘 뭉쳤다. 지난해 재계약으로 집권 2기를 맞은 감독은 "올해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면서 "그 어느해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시즌"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절망보다는 희망이 넘친다. 의 입대로 마운드의 강도는 떨어졌지만 신인 과 지난해 제대한 노장진, 부상에서 회복된 이 가세해 양적으로는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넉넉하다. 또 공격력과 수비력은 작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해졌다. 송지만 홍원기 등 지난해 신인돌풍을 일으킨 3인방이 올해는 완전히 전력의 버팀목으로 성장해 부상에서 완쾌한 주포 과 더불어 `신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룰 전망이다. 게다가 3억4천만원을 받은 신인 백재호의 입단으로 내야의 중량감은 어느 구단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다만 한가지 걱정거리는 창단 이후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응집력. 강감독은 산행에 앞서 가진 선수들과의 올해 첫 미팅에서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해 서로가 희생할 것"을 당부하며 팀워크를 올시즌 최대 명제로 삼았다. 토함산 산자락을 누비는 것으로 새출발을 알린 한화의 97시즌은 벌써부터 기운이 뻗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