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민] 차세대 선발 손색없어
기사입력 1997년 01월 10일 15시 41분
투지와 침착함, 그리고 배짱. 투수의 명조련사 쌍방울 감독이 내세우는 투수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다. `위기에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배포와 승부욕이 투수에게는 필수품'이라는 것이 김감독의 철학이다. 쌍방울의 1차 지명 신인 오상민（23）이 그렇다. 1m83의 키에 비해 70㎏밖에 안되는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누구보다 두둑한 배짱의 소유자다. 한마디로 김감독의 구미에 딱 맞는 선수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김감독은 "올시즌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선수다. 현재로서는 중간 요원으로 기용할 예정이지만 프로에 적응만 한다면 선발로도 제격이다"며 높은 평가를 내린다. 오상민의 자랑거리는 컨트롤. 직구 최고 시속은 138㎞에 머물고 있지만 몸쪽과 바깥쪽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꽉 박히는 제구력이 일품이다. 체중을 불려 구속을 높이고 볼배합 요령만 터득한다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신인왕 후보라는 게 김감독의 귀띔. "선수생활 동안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는 신인왕이라 욕심이 난다. 이름값에서 밀릴지는 모르지만 실력으로는 언제든지 자신 있다." 신인왕에 꼭 올라야 하는 이유도 있다. 오상민의 계약금은 1차 지명 신인치고 비교적 적은 액수인 1억8천만원. 월남전 참전 용사인 아버지（오태만씨）가 "사나이가 돈 몇푼에 망설이지 말고 빨리 갈길을 결정하라"고 설득해 일찍 도장을 찍었지만 주위에서는 `실력이 없어서'라고 오해하고 있다. 따라서 신인왕 타이틀을 보란 듯이 따내 본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발보다 언제든지 팀이 원할 때 마운드에 오를수 있는 소금같은 투수가 되겠다는 신인 오상민. 입단 첫해 목표인 신인왕 고지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힘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