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실] 드라이브샷은 오른손으로 쳐라
기사입력 1997년 01월 10일 15시 34분
비기너들이 레슨 프로들로부터 귀따갑게 듣는 충고 가운데 하나가 "골프는 왼손으로 쳐야한다"는 말이다. 오른손에 힘이 쏠리면 다운스윙과 임팩트에서 몸의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쳐 엉뚱한 타구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라운딩에서 그렇게 해보아라. 특히 드라이브샷에서는 희한한 `그림'이 나올 것이다. 드라이브샷은 모름지기 멀리 날아가야한다. 그렇다면 임팩트에서 최대한의 파워가 전달돼야 한다. 그런데도 바른손잡이에게 오른손의 힘을 빼라고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테니스선수의 서비스 동작을 한번 보자. 그들은 공중으로 뛰어올린 공을 쳐다보면서 오른손, 오른 허리, 오른발에 잔뜩 힘을 넣고 기다리다가 한순간 온힘을 뿜어내면서 상대코트에 공을 내리꽂는다. 그것이 바로 임팩트이다. 골프도 같다. 백스윙의 톱에서 다운스윙을 거쳐 임팩트로 연결되는 일련의 동작은 한곳에서 주도되고 폭발해야한다. 바로 오른쪽이다. 골프가 다른 운동보다 어려운 것은 양손으로 클럽을 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양손의 불협화음은 있어선 안된다. 왼손잡이는 왼손이 주도해야하고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이 주도해야 한다. 이제부터 드라이브를 칠 때는 바른손에 맡겨라. 백스윙에서부터 피니시까지 일체의 동작을 그쪽이 견인하는 만큼 스윙과정에서도 손목이 편해야한다. 그럴려면 그립도 백스윙 때와 피니시 때의 마무리 자세가 그대로 유지되도록 잡는게 좋다. 보통 어드레스때의 그립자세는 백스윙의 톱까지만 의식할 뿐 피니시에서는 묵살하는 경향이 많다. 골프스윙에서 왼손은 기관차이고 오른손은 객차라고 표현한 책도 있다. 왼손이 끌고 오른손은 그 레일을 따라간다는 얘기다. 그런 전제하에서 객차(오른손)가 기관차(왼손)를 앞질러가면 열차는 전복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도한다. 그러나 힘좋은 열차는 뒤쪽에도 기관차가 붙어있다. 드라이브샷에서는 왼손이 `방향'이고 오른손이 `파워'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