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그린피 대폭 인상
기사입력 1997년 01월 09일 15시 48분
새해 벽두부터 국내 골프계는 `그린피 인상'이라는 거센 찬바람으로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각 골프장들은 10일부터 적용되는 특소세 30％ 인상조치에 따라 세금 인상분은 물론 그동안의 인상요인을 한꺼번에 몰아 대폭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결정된 특소세 인상분은 1천584원. 골프장들은 이 인상분 전액을 내장객들에게 부담시킬 작정이다. 이뿐 아니다.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1원 단위로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이유로 최소한 2천원은 올려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고 어차피 그린피가 인상돼 비난을 살 바에는 지난해 올려받지 못한 것까지 이번 기회에 모두 올려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최소 2천원에서 5천원까지 그린피가 오를 전망이다. 이미 한양CC와 남서울CC 등 몇몇 골프장은 2천원을 인상키로 최종 확정했으나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동계휴장과 다른 골프장의 눈치를 보느라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비회원을 기준으로 8만원에서 8만5천원대의 그린피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그린피가 인상된다면 거의 9만원대에 육박하게 돼 지난해말 슬그머니 오른 캐디피 4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면 골퍼들의 주머니 사정은 올 겨울처럼 썰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지금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특소세 인상분을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면서 "현재까지 다른 골프장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골프장이 2천∼5천원 사이에서 인상할 것으로 보이나 1만원까지도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