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호] 공-수 겸비한 알토란
기사입력 1997년 01월 09일 14시 55분
한화 백재호（23）는 존경하는 선수로 현역 최고참인 삼성 （39）를 첫손가락에 꼽는다. 같은 기독교 신자로 초창기부터 야구를 통해 `실천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어린시절부터 백재호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엘리트코스를 밟은 닮은꼴의 야구인생이 를 모델로 삼기에 충분했다. 가 아마시절 청소년대표를 거쳐 국가대표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것처럼 백재호도 신일고시절 청소년대표, 시절에는 4년내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호령했었다. 이런 백재호가 지난해 신인 2차지명에서 1순위로 한화에 낙점됐을 때 지명순서가 뒤차례였던 쌍방울과 현대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토했다. 대학시절 200타수 78안타, 3할9푼의 강타자를 빼앗긴 게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화로서는 복이 넝쿨째 들어온 셈이었다.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를 학수고대했던지라 유격수겸 2루수인 백재호의 입단은 전력을 확 바꿔놓을 수 있는 호재였다. 1m76, 76㎏의 평범한 체격에도 백재호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되기까지는 아버지 백성기씨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중학교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백씨는 효제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취미를 집중적으로 살리기 위해 기초훈련을 도맡았고 지난해까지 동대문구장에서 살다시피한 후견인이었다. 백재호가 대학시절 술담배는 물론 당구장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채 오로지 야구에 매달릴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정성을 거스르지 않은 `효심'에서 비롯됐다. 백재호는 스스로 `운좋은 야구인생'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상황이 바뀔 때마다 경쟁자가 드물어 단박에 주전으로 뛴탓에 프로에서도 어김없이 `주전운'이 따를 것만 같다. 대학 3학년을 제외하고 신일고 1년 때부터 매년 4할을 기록했던 백재호. 그는 분명 또한명의 신인왕 후보인 것만은 틀림없다. 신상명세 ▲생년월일＝1974년 6월30일 ▲체격＝1m76, 76㎏ ▲투타＝우투우타 ▲출생지＝서울 ▲출신교＝효제초등→보성중→신일고→ ▲입단조건＝계약금 3억2천만원, 연봉 2천만원（2차지명 1순위） ▲가족사항＝백성기씨_한영자씨의 1남1녀 ▲취미＝볼링（애버리지 150점） ▲별명＝괴물 ▲존경하는 선수＝삼성 ▲종교＝기독교 ▲주요경력＝청소년대표, 국가대표 ▲대학성적＝200타수 78안타, 3할9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