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발상의 전환
기사입력 1997년 01월 09일 14시 46분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한참 아르바이트를 할 시즌이다. 우린 아르바이트 하면 포장마차나 `구루마 장사'를 생각한다. 생각은 좋다. 그러나 대부분 내용을 보면 고루하기 짝이 없다. `붕어빵엔 붕어가 있다'라고 생각해야 되는데 `붕어빵엔 붕어가 없다'라는 선입관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붕어빵엔 왜 무조건 `앙코(팥고물)'만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말이다. 일본 붕어빵 속엔 별게 다 들어간다. 물론 `앙코'를 넣는다. 그런데 치즈크림, 베이컨, 카레, 밤과자류의 내용물을 넣은 붕어빵도 있다. 팔리는 걸 보면 5가지 종류가 모두 비슷하게 팔린다. 5가지가 다 맛있다. 아！ 그렇군！ 사람들은 단 것을 먹고 싶을 때도 있지만 달지 않은 것을 먹고 싶을 때도 비슷하게 많은거다. 오방떡에 들어가는 내용물도 다양하다. 손님들이 원한다면(팔린다면) 붕어빵에 붕어를 넣어 팔 사람들이 일본인들이다. 풀빵이나 붕어빵 장사를 하신다면 여러분은 좀 더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어 5배 돈벌기를 바란다. 붕어빵 유학을 원하신다면 일본에 한번 와보시라. 와세다 대학이 종점인 도멘아라가와선(전차가 달랑 하나 달림)을 타고 반대편 종점인 미노와바시에서 내리시라. 내리자마자 첫발을 내딛으면 붕어빵 포장마차(실내)가 보인다. 오방떡의 경우는 이케부쿠로 선샤인 빌딩으로 가는 쪽 극장들이 몰려 있는 지역에 있다. 길거리에 젊은 애들이 가장 길게 줄 서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오방떡 마차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기업이 된게 아닌가 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고 물론 맛도 있다. 일본의 저녁이나 밤 포장마차의 기본은 라면이나 오뎅, 우동 소바(국수) 등인데 대부분 한두가지만 전문적으로 한다. 자신만의 라면맛이나 소바의 맛으로 평가를 받아내는 거다. 그래서 일부러 꼭 그걸 먹겠다고 포장마차를 찾아오는 단골들이 많다. 한가지 더. 내가 가본 포장마차 가운데 천엔집이란 곳도 있었다. 1천엔 어치를 주인이 알아서 준다. 소주, 닭구이, 오뎅국물 등을 알아서 내놓는다. 일어설 때 1천엔 내고 나가면 되는거다. 이 포장마차의 매상은? 한달에 최고 2백만엔(1천5백만원)을 올리기도 한다. 놀랍게도 이 포장마차 주인은 한국인 부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