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영혼메세지]
기사입력 1997년 01월 09일 14시 25분
2005년 오리온 별자리가 처음의 위치로 되돌아오면 과연 지구에 영향력있는 일이 벌어질 것인가. 나는 나일강과 피라미드를 번갈아 보면서 이같은 생각에 깊이 빠져들어갔다. 고대 사람들은 별들의 움직임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고대 에선 동쪽에서 해가 뜰 무렵이면 어김없이 빛나는 묘한 별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피라미드시대(건축시점) 이전부터 신의 별자리로 여겼다는 오리온 별자리다. 오리온 별자리가 피라미드의 수수께끼는 물론 고대 의 모든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그러나 고대 신화를 파고들다보면 피라미드의 수수께기를 어느 정도 풀어나갈 수 있다. 하늘의 여왕이었던 너트에겐 장남인 오리시스와 장녀 이시스 그리고 세스와 네프시스 아누비스가 있었다. 신과 같았던 오리시스는 의 첫번째 왕이 되었고 `메트'라는 법을 만들었다. 그는 `도스'라는 신의 도움으로 백성들에게 종교와 예술을 가르쳤으며 당시의 근친 혼인 풍습에 따라 그의 여동생인 이시스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는 번영을 누리기 시작했으며,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행복이 지나치면 신들이 질투하는 법. 뜻밖에도 오리시스는 집안 싸움에 휘말려드는 불행을 겪었다. 남동생인 세스가 역적모의를 해서 오리시스를 죽여버린 것이다. 세스는 오리시스의 몸을 토막내어 전역에 내다버렸다. 오리시스와 이시스 사이엔 대를 이어갈 아이조차 태어나지 않을 때였다. 절망 속에서도 이시스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의 토막난 시신들을 수습해 주술의 힘으로 오리시스의 몸을 다시 만들었다. 이것이 최초의 미라였던 것이다. 이시스는 오리시스의 미라에다 생명을 불어 넣어 잠자리를 함께 했고, 그의 바람이었던(?) 아이까지 임신하게 됐다. 그후 오리시스는 죽어서 오리온 별자리에 자리를 잡았고, `두에트'라는 사자(死者)의 왕국을 지배하게 되었다. 오리시스의 부인 이시스는 세스의 탄압으로부터 도망쳐 `호루스'를 낳았다. 호루스는 훗날 태양신의 도움으로 세스와의 쟁탈에 이겨 왕좌에 올랐다. 이같은 건국신화 탓인지 고대 사람들은 오리시스와 그의 아들 호루스가 번갈아가면서 의 왕으로 환생한다는 믿음이 강했다. 호루스가 죽으면 그의 아버지 오리시스가 지상의 왕으로 환생해 새로운 이름을 갖고 태어나 를 지키고, 오리시스가 사명을 다한 후 죽으면 다시 아들 호루스가 또 다른 이름으로 대를 잇는다는 윤회설을 바탕에 깔고 있다. 고대 사람들은 특히 오리시스는 오리온좌를 지키고 있는 하늘의 왕이라고 믿고 있었다. 기원전 2450년에 가장 먼저 세워졌다는 기자지구 피라미드의 통풍구가 왜 오리온 별자리를 가리키고 있는지, 세개의 피라미드가 어째서 오리온좌의 위치와 같이 배열돼 있는지 그 비밀에 대한 해답도 바로 오리시스의 건국신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자지구에 있는 쿠프왕과 왕비의 피라미드 환풍구는 오리온 별자리 중 어떤 별을 겨냥해 뚫려있을까? 의문은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