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12년 밀린숙제 끝낸기분
기사입력 1997년 01월 09일 13시 48분
`음악(音樂)은 음학(音學)이 아니다.' 가수생활 12년째를 맞이한 의 깨달음이다. "그동안 나에게 음악은 하나의 숙제였다.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 부렸던 오만과 욕심.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음악은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2년만에 발표한 5집이 주위의 예상을 엎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났기 때문일 거다. 진한 와 솔음악을 담아냈던 4집에 비해 부담없이 듣기 좋은 여러 장르의 노래로 꾸민 이번 앨범은 꾸준히 판매순위 베스트 5에 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들 `인간승리'로 입을 모으는 데는 트로트과 펑키가 가미된 댄스곡 `오늘도 난'의 공이 크다. 특히 에서 날아온 네명의 흑인 백댄서와 꾸미는 무대는 퍽 신선하다는 평이다. `미래로 Ⅱ'란 이름의 이들은 여느 댄스팀과는 달리 깨끗한 정장풍에 세련된 춤솜씨로 고급스러운 무대를 만들고 있다. 또다른 댄스곡 `나 이제는'과 이승철풍의 발라드 `비애', 유재하 음악제 대상곡인 `나의 고백'도 반응이 좋아 당분간 눈코뜰 새 없이 바쁠 전망이다. 은 3월부터 12개도시를 도는 전국 순회콘서트에 들어가며 6월쯤엔 미국 로 유학을 떠나 믹싱엔지니어 수업을 받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