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대 대표감독 조언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5시 42분
우여곡절 끝에 98프랑스월드컵을 향한 한국축구의 선장에 차범근（44） 전 현대감독이 선임됐다. 현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2년만에 최고봉에 오른 차감독은 개인적으론 영광이겠지만 시들고 있는 한국축구를 소생시켜야 한다는 점에선 그 책임이 막중하다. 지난해말 아랍에미리트에서 벌어진 제11회 아시안컵대회서 뜻밖의 패배를 당하고 자신감마저 상실해가는 마당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제 한국축구를 프랑스 무대까지 끌어올리는 것과 차기대회 개최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일은 차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동안 `꿈의 구연（球宴）' 월드컵서 `태극전사'들을 이끌었던 전임 감독들이 신임 차감독에게 주는 조언은 의미가 깊다. ◇ 86멕시코월드컵 감독 지금은 32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던 멕시코대회 때와는 차이가 많다. 당시는 세계축구의 흐름이나 상대국가에 대한 정보에도 어두웠지만 이제는 다르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대표팀이란 각 팀에서 선수들을 뽑아낸 혼성팀인 만큼 감독을 중심으로 한 강한 응집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응집력이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누구든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회택 90이탈리아월드컵 감독 축구팬들의 시선이 온통 월드컵팀에 집중되는 만큼 격려보다는 비난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비난 또한 관심으로 생각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특히 선수들의 개성이 강한 만큼 그들의 뜻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제 아시아 축구도 상당히 평준화돼 있으므로 어느 팀이고 얕잡아 볼 상황이 아니다. 아시안컵 참패로 인한 패배의식에서 선수들을 하루빨리 탈출시키는 것이 차감독의 일차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김 호 94미국월드컵 감독 대표팀 운영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서 국내 프로축구와 조화를 이뤄주길 바란다. 선수구성 역시 프로축구도 살고, 대표팀도 사는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당장 눈앞의 평가전에 대한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목표로 한 대회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특히 주위의 여러가지 조언들을 잘 취사선택해서 소신있게 팀을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