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6천만원 이하는 NO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5시 40분
`자존심의 마지노선은 6천만원.' 쌍방울 김원형（25）이 97년 연봉협상에서 자존심을 담보로 구단과 힘겨루기에 한창이다. 팀 원조 에이스의 체면을 연봉에 반영해 달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작년 팀내 투수부문 최고연봉의 자리는 양보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우는 해달라는 주장이다. 요구액은 작년 5천300만원에서 700만원 인상된 6천만원. 지난 7일까지 가진 5번의 면담에서 일관되게 주장해온 확고부동한 액수다. 김원형은 "성적이 좋지 않은 건 인정한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팀 공헌도와 올시즌 기대치를 연봉에 반영해 달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작년시즌 성적은 5승8패, 방어율 4.12. 하지만 구단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300만원이 오른 5천600만원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비록 액수차이는 400만원에 불과하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협상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상실무자인 김양수부장은 "김원형의 성적은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지만 선수사기를 고려해 소폭인상을 해줬다. 만약 더이상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앞으로의 연봉협상이 힘들어진다"며 구단제시액은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액수보다 양측의 입장차이가 협상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돈으로는 7천만원에 재계약한 에게 에이스 자리를 내준 김원형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