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민주 공모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5시 40분
"시민주를 공모합니다." 창단 3년째인 프로축구 전북이 구단 운영에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한다는 방침아래 시민들에게 주식을 공개, 연고지인 전북시민들을 상대로 `1주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 전북은 이러한 운동을 통해 고정 축구팬의 확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전북지역에 축구붐 조성을 도모한다는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전북은 독립법인 형태지만 사실상 모그룹인 현대의 스폰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주식은 8명의 개인 대주주가 나눠갖고 있는 형식. 그러나 전북은 점차적으로 현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운영을 모색한다는 방침인데 그 가운데 하나가 시민주 공모 프로젝트다. 이것은 구단 운영 자본을 늘리는 증자（增資）를 통해 실현된다. 자본을 늘리는 과정에서 새로이 발행되는 주식을 시민들에게 직접 판매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이러한 1주 갖기운동을 시작으로 시민주의 지분을 점차적으로 늘려 향후 시민의 구단으로 뿌리내린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주식 가격은 1주당 5천원. 단가는 비교적 싼 편이지만 국내 스포츠구단이 당분간 수익성 보장이 어렵다는 점에서 볼때 비싸게도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전북은 시민주는 일반 주식과 같이 투자목적보다는 보유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구단은 많은 소액 주주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러한 마스터 플랜이 맞아 떨어진다면 전북은 결과적으로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시민의 팀으로 자리매김할 뿐아니라 순수한 지역 업체로 거듭나는 초석이 마련될 수 있다는 야심이다. 시민주 공모는 지난 95년 전남 드래곤즈가 창단하면서 모집을 시도한 바 있으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