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사상최초 외국인 심판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5시 37분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프로축구에 외국인 심판이 도입된다. 지난 7일 열린 프로축구연맹 예산－결산위원회는 올시즌부터 외국인 전임심판 2명을 도입하기로 하고 오는 3월22일 시작되는 아디다스컵 이전에 심판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파란눈의 포청천'은 （）나 AFC（）, 또는 각국축구협회의 추천을 통해 뽑게된다. 이들은 한국심판들보다 조금 나은 대우를 받게 된다. 전임심판인 한국의 주심은 월급 1백40만원에 경기수당 25만원, 선심은 월급 1백20만원에 경기수당 15만원을 각각 받고 있다. 93년 원년부터 외국심판 2∼3명을 꾸준히 고용하고 있는 J리그（일본프로축구리그）의 경우는 자국심판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전임심판제가 아닌 일본은 월급이 없고 그대신 경기수당으로 게임당 주심 5만엔（약 37만원） 선심 3만엔（약 22만원）을 받고 있다. 외국주심이 확정되면 프로연맹은 `토종'주심 8명과 `용병'주심 2명으로 경기를 운영하게 된다. 이번에 들어올 외국인 주심에 대한 견해는 반반이다. 한쪽은 해외에서 수입해 와도 별볼일 없을 것이란 회의론이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똑같은 실수가 빚어질 것이고 결국 몇경기가 치러진 이후엔 똑같은 편파판정 시비가 일것이란 추측이다. 유난히 심판판정에 시비가 많았던 지난해를 곱씹어 보는 사람들은 외국심판들이 그라운드에 새바람을 몰고 올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바람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선진축구문화를 가진 나라의 심판상을 보게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런 엇갈린 의견에 협회는 이번 외국심판 도입을 공정한 판정과 선진축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박병주 감독은 "현재로선 판정에 관한 분쟁의 소지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며 "이러한 `심판 다시 태어나기 작업'이 아마축구에도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