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합훈참가 특명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5시 30분
"만은 열외다. 무조건 합동훈련에 참가하라." 해태 감독의 훈련방침에도 예외는 있다. 김감독은 6일부터 올시즌에 대비한 본격적인 합동훈련을 시작하면서 신인급에겐 강훈을, 주전급 고참들에겐 자율권을 대폭 보장해주는 2원화 시스템을 실시했다. 주전급의 경우 무리하게 훈련에 합류했다 자칫 부상할 수도 있다는 배려차원에서 였다. 이 때문에 광주구장에는 자진해서 참가하고 있는
등 3명을 제외하곤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훈련 첫날인 6일 훈련장에 나타난 김감독의 얼굴이 적잖게 일그러졌다. 공－수의 대들보인 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감독은 즉시 매니저를 불러 "내일부터 당장 에게 합동훈련에 참가토록 전하라"는 불호령을 내렸다. 김감독은 에게 `특별지시'를 내린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정도의 선수이면 알아서 몸관리를 할줄 안다. 하지만 올시즌은 주전선수들의 일반적인 노쇠화로 그 어느해보다 힘든 시즌이 될 전망이다. 이런 때 이라도 튼튼히 자기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즉 김감독의 `노파심'과 `기대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은 작년 10월 가 끝난 뒤 지금까지 단 하루도 훈련다운 훈련을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각종 팬사인회 참석과 방송출연 여기에 작년 말에는 10여일 동안 약혼녀 정정민씨와의 유럽여행 등으로 강철같던 근육이 상당히 풀어진 상태. 으로서도 지난 5일 약혼식을 끝으로 모든 행사일정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참이었다. "개인훈련이든 합동훈련이든 문제될 것이 없다. 어차피 지금부터 시즌은 시작된 것이다." 트레이닝복을 챙기는 의 마음이 급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