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돈벌기 기본 저축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5시 24분
오늘은 좀 재미없지만 `돈을 벌려면 저축하자'는 얘기를 해야겠다. 일본이란 나라는 극도의 소비사회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사치와 과소비를 지탄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오히려 이 나라에선 그런 경향을 부추긴다. 날마다 `신발매'를 부르짖는 일본！ 이런 표현이 적격이다. 일본이란 나라가 전반적으로는 엄청난 소비사회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체로 한국인들보다 검소하다. 우리는 1원짜리는 고사하고 10원짜리 동전까지 뭐 취급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절대 그러지 않는다. 그들은 1엔짜리들까지 잘 모아 저축하곤 한다. 은행의 창구직원이 귀찮아할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은 은행에 설치돼있는 무인기계에 저축할 수 있다. 일본돈 1엔은 우리돈으로 약 7원50전이다. 10원도 안되는 금액이다. 내가 왜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 하느냐. 이규형이 가르쳐드린 아이디어로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하여 돈을 많이 벌더라도 저축을 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얘기한대로 일본은 `신발매'의 나라다. TV에서도 새로 나온 물건을 사라고 하루종일 떠들어댄다. 그런 메시지를 발사하는 TV 자체도 매일 바꾸라고 떠들어대는 거다. 내가 일본에 와서 가장 신경질이 나는 것중에 하나가 소비세라는 것이다. 모든 물건값의 3%를 내게 돼있다. 슈퍼에서 라면을 사도, 다쿠앙을 하나 사도 소비세를 물어야 한다. 국수집에서 우동 한 그릇을 사먹어도 소비세를 꼬박꼬박 내야 한다. 세금 내는 것도 억울한데 정작 내가 귀찮아 하는 것은 툭하면 주머니가 1엔짜리로 채워진다는 사실이다. 외출할 때마다 주머니에 10원짜리가 철청철렁해진다고 생각해 보라.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세금이 귀찮은게 아니라 세금을 계산하느라 생기는 1엔짜리가 귀찮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규형은 반성했다. 일본사람들이 그런 1엔짜리까지 알뜰하게 모아 저축하는 것을 보고 반성한 거다. 잘 버는 사람이 부자일까, 절약하는 사람이 부자일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매우 힘들다. 이럴 때일수록 10원짜리 동전 한닢, 아니 1원짜리 동전 한닢이라도 아까워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