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뻐꾸기 포장마차 서세원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4시 22분
TV `의 화요스페셜'의 인기 코너 `뻐꾸기 포장마차'가 열리는 별관 옆. 녹화 날인 목요일 오후 8시경 촬영 때문에 바람막이를 할 수 없는 포장마차 안은 허허벌판이나 마찬가지.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 남짓. 진행을 하는 . 입이 얼어 붙는다. "잠시 몸 좀 녹이고 합시다." 덜덜. 석유 난로에 바짝 불어 앉아 손을 비비며 연방 `호호' 입김을 불어 대는 의 귓바퀴를 뒤흔드는 예기치 않은 취객의 고성. "야. XX끼야！" 스태프들은 초긴장. 녹화를 하다 보면 예상치 않았던 일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지만 원색적인 욕은 극히 드문 일. 순간적으로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그것을 깨는 . "신경 쓰지 말고 다음을 진행 합시다.！ 몇 꼭지만 하면 되죠?" 당사자인 이 모른 척 넘기는 일인데 붙들고 늘어 질 이유가 없다. 이어지는 다음 순서. 순서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 예의 취객의 목소리가 두번째로 밤공기를 냅다 후려친다. "야이. XX끼야！" 다시 긴장하는 스태프들, 출동 준비. 그러나 이번에도 의 만류로 잠재워진다. "그냥 놔두시죠. 어차피 우리는 술장사 아닙니까? 히히." 의 여유로운 농담 사이로 세번째로 들리는 고성. "야이. XX끼야！ 귀 먹었냐！ 내 소리가 안들려！ 이 XXX야！" 이쯤 되면 참는 것도 한도가 있는 법. `씩씩' 거리다가 의 만류로 한 구석을 자리하고 있던 작가 김경남이 포장마차에서 냅다 뛰어 나간다. "당신 왜 그래? 우리가 뭘 잘못 했길래 욕하고 난리냐구?" 김 작가에 이끌려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 온 30대 초반의 취객. 추궁에 눈을 감은 듯 뜨더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기고 만장이다. "술 김에 끄윽, 한 소리를 가지고 딸국, 지금 따지는 거냐? 딸꾹, 너희들 잘 들어！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딸국, 얘기 할 권리가 있다, 이거야. 딸꾹." 이를 기가 막힌 듯 쳐다 보던 . 입고 있던 앞치마를 내동댕이 친다. "이런 젠장. 나도 술김에 욕 좀 질펀하게 해보자구！ 여기 술 가져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