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봄패션] 낭만이 거리를 누빈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4시 09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마음은 벌써 봄으로 달려간다. 올 봄에는 어떤 옷들이 유행할까. 마음이 솔깃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성복은 낭만주의, 남성복은 `모즈룩'(Mod's Look)의 재탄생이 큰 흐름을 이룰 것이라는 대체적인 전망 속에서 패션계는 한겨울에도 봄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여성들이여 낭만주의로 돌아가자." 하늘거리는 시폰, 투명하고 화려한 드레스, 꽃무늬가 가득 수놓여진 화려한 원피스…. 올 봄에는 여성스러움을 한껏 뽐내는 우아한 낭만주의가 거리를 활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 3년간 단순함의 미학과 기능성을 앞세워 패션계를 지배했던 미니멀리즘이 한발짝 뒤로 물러설 것이라는 게 97년 봄의 `패션예보'이다. 그 대신 속이 훤히 비쳐보이는 시스루의 드레스나 몸매를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저지, 섬세한 니트류가 주류를 형성하고 프릴(깃둘레나 소매끝에 다는 주름장식), 리본, 팔찌와 같은 여성적인 장식들이 인기를 끈다는 것. "지난해 , 밀라노, 파리, 뉴욕의 컬렉션과 국내의 SFAA컬렉션 등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의상들이 로맨티시즘으로의 복귀를 예고했다"는 게 씨 브랜드 기획팀장 이지은씨의 설명이다. 겹쳐입기와 한 쪽 어깨만 드러내는 언밸런스 스타일도 많이 나타날 전망이다. 색상도 가볍고 경쾌해져서 하늘과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이 부각되고 노랑이나 오렌지색 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 봄 시즌 남성복은 60∼70년대 유행했던 모즈룩의 재등장이 두드러진 경향으로 떠오를 것 같다. 그룹 에 의해 시작돼 전세계 남성들을 사로잡았던 모즈룩은 통이 좁고 발목이 보이는 스타일의 팬츠와 몸에 꼭 맞는 재킷이 그 특징.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캐주얼은 오간자, 폴리 시폰 등 여성스러운 소재와 스판 비닐코팅 등 스포티한 감각의 광택소재들이 많이 쓰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