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영] 평균 21.54 득점 퀸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26분
낭중지추（囊中之錐）. 날카로운 송곳은 호주머니 깊숙히 감춰둬도 언젠가는 삐져나오게 마련이다. 96∼97농구대잔치 여자부 실업리그서 `웅녀의 반란'을 주도한 전나영（田螺英．24．대웅제약）이 정규리그 득점왕으로 확정됐다. 전나영은 현대산업개발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6일 현재 11경기에서 237득점, 경기당 21.54점으로 여자부 실업리그 득점랭킹 1위에 올랐다. 2위 （）이 6일 현대산업개발과의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서 24득점을 올려 234득점에 그쳤고, 3위 이언주（한국화장품）도 233득점으로 올 정규리그를 마친 상황이라 전나영은 득점왕이 확정된 것이다. 전나영에 대한 평가는 소속팀이 약체라는 이유로 도매금으로 넘어갔던 게 사실. 실업 2년생이던 지난 92시즌때도 6경기서 155득점, 경기당 25.83점을 터뜨리며 1차리그 득점왕에 올랐지만 대웅제약이 1승5패로 하위권에 머물며 2차리그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찻잔 속의 돌풍'으로 끝나버렸다. 조금만 잘나가는 팀에 있었더라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그녀가 4년만에 다시 바람을 일으키며 이번엔 소속팀 대웅제약까지 `태풍의 눈'으로 만들었다. 전나영의 무기는 서전트 점프 55㎝의 탄력과 원핸드로 3점슛을 꽂아넣는 묵직한 파워. 여자선수들의 일반적인 투핸드슛과는 달리 전나영의 원핸드슛은 투척점이 높을 뿐만아니라 점프에 이은 연속동작에서 나오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에게 걸릴 확률이 훨씬 낮다. 또 전나영은 올 대잔치서 77개의 3점슛을 던져 30개를 적중, 경기당 2.72개의 3점포와 43％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데 3점슛 성공률 역시 여자부 실업리그 1위에 올라있다. 초등학교 시절 단거리 육상선수였던 전나영의 빠른발은 속공을 시도할 때면 어김없이 그 위력을 과시한다. "현정이의 게임 리딩능력 뿐만아니라 제 득점감각도 좋아지고 있어 이번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전나영의 환한 얼굴이 4년전과는 사뭇 달라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