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브라질로 보내줘요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23분
"길을 열어 주십시오." 울산 현대 김병지（金秉址．27）가 감독에게 `해외진출 허용' 읍소를 했다. 김병지는 7일 오전 울산 양정동의 현대선수단 숙소에서 감독과 만나 "그동안 팀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뛸 기회를 부여해 달라"고 간청했다. 김병지는 "프로 유니폼을 입은 지난 5년 동안 모은 돈이 거의 없다. 은퇴후 생활안정을 위해서는 몇년내에 돈을 벌어야 하는데 해외진출이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지는 또 지난해 재계약때 전임 김형수 단장과 김독의 `우승 뒤 해외진출 허용'의 구두약속도 확인시켰다. 이에 대해 고감독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동감하지만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는 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잔류를 권유했다. 고감독은 또 가 그동안 계약금 등에서 서운했던 것을 감안해 연봉으로 보상하는 방법을 구단에 건의할 것임을 말했다. 김병지는 지난해말 의 플래비시와 바스코다가마로 부터 트레이드머니 1백20만달러（약 10억원）에 이적을 제의받아 놓은 상태다. 지난 92년 입단한 김병지는 당시 추가순위로 지명돼 계약금 1천만원에 사인했었다. 당시 1급 선수들의 대략적인 계약금은 5천만원선이었다. 계약금에 대해 잠재적으로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그가 마음이 급해진 것은 투지가 특히 강조되는 국내 프로축구 여건상 부상확률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몸이 전재산인 선수들이 부상을 할 경우 별다른 대책없이 은퇴를 해야 돼 그만큼 불안감에 떠는 것. 이런 현실에서 2∼3년전부터 과 일본에서 그를 원하는 손짓이 많자 해외진출 결심을 굳힌 것이다. 김병지는 구단과의 재계약 협상때도 해외진출 허용을 강력하게 요청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