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2년만의 동계훈련 ♣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15분
해태 이대진（23）이 6일 광주구장에서 팀훈련을 시작, 20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러닝과 복근 운동 등으로 기초체력을 쌓고 오후 광주시내의 한숲체육관을 찾아 수영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다듬는다. 2주일 동안 체력훈련에 전념한뒤 이달말부터 피칭훈련을 시작할 예정. 이번 훈련은 지난 94년 이후 2년만의 겨울훈련이다. 지난 95,96년에는 방위복무로 겨울훈련을 빼먹고도 14승→16승을 거둔지라 올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20승 달성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이대진은 20승 후보들이 나열될 때마다 정민태 등 각팀의 쟁쟁한 에이스를 제치고 항상 1순위에 오르곤 한다. 아직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나이인데다 1백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갖췄고 프로 5년차로 접어들며 경기운영에도 눈을 떴다. 또 팀은 작년 우승에 이어 트레이드로 타선에 힘을 붙인데다 임창용－로 이어지는 막강 마무리조까지 포진하고 있어 20승투수의 요건은 빠짐없이 갖춘 셈이다. 그러나 이대진은 컨디션에 따라 들쭉날쭉한 최고시속과 구질이 가벼워보이는 단점이 더 신경에 거슬린다. 이번 훈련의 목표도 구속을 1백50㎞대로 항상 유지하고 역회전볼의 위력을 배가해 `무결점 투구'를 완성한다는 것. 팀훈련이 시작하기 며칠전까지 강릉 등 동해안을 여행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3년전부터 올해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어요. 20승 자신있습니다." 97년을 여는 힘찬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