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성급한 성행위는 오히려 병 부른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03분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는 말이 있다.
성행위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의 성의학 서적인 `소녀경'을 보면 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섹스를 했을 때 일곱가지 병이 생긴다고 했다. 절기, 일정, 탈맥, 기설, 기관, 백폐, 혈갈 등 칠손(七損)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절기란 성적 욕구가 없는 상태에서 성행위를 해 힘이 빠지고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일정은 음양이 미처 조화를 이루기 전에 사정하는 조루증을 일컫고, 탈맥은 음경이 단단해지기 전에 섹스를 해 정기가 손상되는 질병이다.
기설은 피로한 상태에서 섹스를 해 기력이 몽땅 소실되는 것을 말하며, 기관은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고 급하게 섹스를 할 때 생기기 쉬운 병이다.
이때 간장기능이 손상되어 눈이 어두워지고 종양이 한꺼번에 솟아나기도 하는데, 심하면 반신불수가 되기도 한다.
백폐는 색을 지나치게 밝혀 섹스를 자주 하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병으로, 특히 이런 여성과 관계를 하면 남성의 정기가 모두 고갈된다.
마지막으로 혈갈은 힘든 일을 하고 난 뒤 섹스를 할 경우 음경에 통증이 생기고 음낭이 오므라들며 혈기가 가시게 되는 질병이다.
이처럼 진실로 바라지 않은 상태에서 거칠게 섹스를 하거나 바란다고 하더라도 채 무르익기도 전에 무리를 하면 부작용이 반드시 따르게 마련이다.
마찬가지 이치로 술에 취한 채 과욕을 부리거나 쇠약한 몸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도 삼가야 하며 지나치게 색을 밝혀 화를 자초하는 것도 어리석은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소녀경'은 칠손증을 치료하려면 여성이 능동적인 자세로 열흘동안 하루 평균 아홉 번씩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은 또 `여성의 능동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여성 상위 또는 여성 주도형의 체위에 관한 설명이다. 결국 이 치료법의 성패 여부는 배우자의 적극성 즉, 협조 여부에 달렸다 하겠다.
하지만 이 치료를 시행할 때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남성은 절대로 사정해서는 안되며 여성은 반드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렵기도 한 치료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