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리나] 변신은 자유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3시 59분
비운의 일생을 살아가는 구한말 양반집 며느리에서 생기발랄한 산처녀로의 대변신_. 탤런트 가 시대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시공초월의 연기혼을 불태우며 벅찬 새해를 맞이했다. 현재 TV 수목드라마 `미망'(연출 소원영)에서 구한말 개성거상집 며느리 `머리방 아씨'로 열연중인 그녀는 오는 3월부터 발랄한 여대생 `다희'로 탈바꿈해 180도 분위기를 바꾼다. "`산' 촬영팀이 에 이어 2차 촬영지인 알프스를 다녀오는대로 합류할 예정이에요. 아마 `미망'에서의 제 역할이 끝나는 이달 말쯤이 될 것같아요." 산악인의 고뇌와 집념을 다룬 `산'에서 보여줄 그녀의 모습은 산을 타며 사랑과 야망을 키워가는 터프한 이미지의 신세대 아가씨다. `미망'에서 머리방아씨의 노역연기를 실감나게 보여주며 눈길을 모으고 있는 그녀는 개인적으로 `다희'를 통한 산뜻한 변신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등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산사나이와 사랑을 나누는 다희야말로 제가 늘 꿈꿔온 그런 여자죠." 그래서 그녀는 캐스팅이 결정된 지난해 여름부터 틈틈이 도봉산 등지를 오르며 전문산악인들에게 암벽등반을 배우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당초 1차 등반촬영때 합류할 야무진 계획까지 세웠던 그녀지만 `미망' 출연이 예정 보다 두달 늦춰지면서 포기했다. 7일 떠난 2차 알프스 촬영 역시 `미망' 마무리신과 겹치는 바람에 안타까운 눈물을 삼켜야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싶은 욕심에 한발짝 양보할 수 있었다. 시대극은 3년전 2TV `일월' 이후 두번째다. 는 극중 전처만(최불암)의 손녀이자 딸 태임(채시라)이 결혼하기까지 행방불명됐다가 5∼6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폐인이 돼서 돌아온뒤 한많은 삶을 마감하고 완전히 퇴장할 예정이다. "단짝 친구인 시라와 감정연기를 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울어야할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는 바람에 NG도 많았구요." 연기중 서로 눈빛을 부딪치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했다는 는 "연기도 좋지만 새해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집부터 가겠다"며 색다른 각오를 다진다.
